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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대구] '37세 맞아?' 국민 유격수도 절레절레 "류현진 공, 더 좋아졌더라'

"더 좋아졌던데요?"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12로 대패했다. 선발 이호성이 2⅓이닝 10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가운데, 타선도 류현진을 상대로 5이닝 동안 3안타밖에 생산해내지 못하면서 대패했다. 이날 80구를 던진 류현진은 평균 142.8km/h의 직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이를 지켜본 박진만 감독도 혀를 내둘렀다. 21일 대구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류현진의 공이 (미국 진출 전보다)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류현진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박 감독은 "나이가 적지 않은 데도 구속이 더 빨라졌더라. 미국 가기 전보다 더 빨라졌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초반에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다 보니 류현진도 맞춰 잡는 투구를 하더라"고 돌아본 뒤, "이번에 타자들이 류현진을 한 번 상대해봤으니 다음에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진한 이호성에 대해선 "선수들의 컨디션이 늘 좋을 순 없다. 다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경기 운영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할 것 같다"라면서 "본인이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1 18:34
프로야구

[IS 잠실] '최고 154㎞' 이민석, 가능성 남기고 '손가락 멍' 강판...'3⅓이닝 2실점'

이민석(21·롯데 자이언츠)이 복귀전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구위를 선보였다.이민석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독보적 구위가 돋보였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던 이민석은 그해 최고 155㎞/h 강속구로 팬들의 시선을 잡았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이었지만 그 이상의 기대감을 팬들에게 안겼다. 그러나 이듬해 단 1경기 등판에 그친 그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19일 두산전은 그의 1군 복귀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비어있는 5선발 자리에 그를 실험했다. 다만 복귀전인 만큼 건강과 구위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퓨처스 등판 때 150㎞/h가 넘는 공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평균 구속은 140㎞/h 중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민석의 구위는 김태형 감독의 설명 이상이었다. 이날 그는 총 65구 중 직구 31구를 던졌다. 최고 154㎞/h, 평균 150㎞/h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빼어났다. 65구 중 직구와 슬라이더(30구)가 대부분이었으나 두산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해내지 못했다. 이민석은 1회부터 삼자 범퇴를 뽑아냈다. 첫 두 타자를 뜬공 처리한 그는 두산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강승호와도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2회가 옥의 티였다. 선두 타자 양의지를 잡아낸 이민석은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헨리 라모스에게 3루타로 첫 실점을 내줬다. 높은 존에 다소 몰리게 던진 직구를 공략당했고 타구가 우중간을 가른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우익수 신윤후가 쫓았으나 높은 궤도로 날아가 담장을 맞히는 바람에 쫓지 못했다. 롯데 야수진이 중계 플레이로 대처했으나 실수가 나오면서 라모스에게 3루를 내줬다.추가 실점도 나왔다. 이민석은 김기연에게도 적시타를 내줘 라모스를 불러들였다. 이번에도 직구였다.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직구를 노리고 덤벼드는 두산 타선을 잡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실점 상황 후 이민석은 차분함을 되찾았다. 김재호에게 148㎞/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그는 3회에도 삼자 범퇴를 이끌었다. 직구만 노릴 전민재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4구 연속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고, 2사 후 조수행을 상대로는 147㎞/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다만 호투에도 5이닝 소화에는 실패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은 첫 아웃 카운트도 쉽게 잡았으나 두 번째 타자인 양의지를 상대하던 도중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미 경기 전부터 이민석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했던 롯데는 한현희로 빠르게 마운드를 교체했다.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롯데 구단은 "이민석은 손가락에 가벼운 멍이 들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방문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비록 5이닝 소화엔 실패했지만, 효과적인 투구와 구위를 보여줬고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는 만큼 향후 기회를 더 얻을 거로 보인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9 15:17
메이저리그

7이닝 무실점 완벽투 → 8회 역전 투런포 허용...이마나가, O점 대 ERA 깨졌다

벤치의 자만이었을까. 일본인 메이저리거 이마나가 쇼타(31)가 눈앞에서 시즌 6승을 날렸다. 이마나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올 시즌 7번째 등판에 나서,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해냈지만, 8회도 마운드에 오른 뒤 역전 홈런을 허용했다. 7회까지 평균자책점을 0.65로 낮췄지만, 이 피홈런으로 1.08까지 올라갔다. 이마나가는 큰 위기 없이 6이닝을 막았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매니 마차도를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도노반 솔라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과의 승부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2사 뒤 상대한 호세 아조카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3회,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이마나가는 다시 상대한 샌디에이고 주축 타자들과의 4회 승부에서도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 타자 크로넨워스와 마차도를 스프리터를 결정구로 연속 삼진 처리했고, 젠더 보가츠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컵스는 이어진 4회 말 공격에서 코디 벨린저가 솔로홈런을 치며 득점을 지원했다. 이마나가는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선 5회 투구에서 2사 뒤 아조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카일 히사시오카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김하성은 8구 승부만에 삼진을 잡아냈다. 6회 고비도 잘 넘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티스 주니어, 크로넨워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지만, 마차도를 몸쪽(우타자 기준)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보가츠까지 낮은 공 위주의 승부로 삼진을 솎아냈다. 마차도와의 승부에서 1루수 마이클 부시가 파울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의 투구를 보여줬다. 이마나가는 7회 마운드도 올랐다. 선두 타자 솔라노를 3루 땅볼, 3번째 상대하는 김하성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아조카는 3루수 송구 실책이 나왔지만, 오버런을 한 타자주자를 야수진이 잡아내며 7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97구로 7이닝을 막은 이마나가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MLB 데뷔 뒤 한 경기 최다 투구 수(92개)는 이미 넘어선 상황이었다. 이마나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대타이자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선두 타자로 상대했지만, 2루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나선 주릭슨 프로파와의 승부에선 낮게 떨어진 스플리터가 공략당하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1-2 역전을 허용하는 피홈런이었다. 이마나가의 빅리그 진출 3번째 피홈런이기도 했다. 크렉 카운셀 컵스 감독의 선택에 의문이 남는 지점이다. 결국 이 상황에서 이마나가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0점 대 평균자책점, 시즌 5번째 무실점 투구, 6승 조건이 모두 깨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10:48
프로야구

[IS 잠실] '6⅔이닝 2실점' 곽빈, 라이벌 상대 호투에도 시즌 3패 위기

개막 후 기복을 겪던 곽빈(25·두산 베어스)이 드디어 '최고점' 투구를 펼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곽빈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h를 기록했다.곽빈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모두 이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모두 승선하는 등 국가대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에는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도 선발 투수로 등판해 값진 경험을 더했다.기대를 모은 올 시즌이었나 초반 흐름이 기대와 같지 않았다. 앞서 3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무실점 경기가 없었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6실점에 그치는 등 시간이 지나도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질 않았다.라이벌 LG를 상대로는 달랐다. 이날 기세를 탄 곽빈은 LG 타자들에 좀처럼 안타를 내주지 않고 질주했다. '출루 머신'인 LG 1번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7구까지 승부 끝에 154㎞/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곽빈은 2번 타자 박해민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김현수와 오스틴 딘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쳤다. 기세를 탄 곽빈은 2회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회 문보경-오지환-박동원을 모두 땅볼로 잡아낸 그는 3회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는 다시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연속 범타가 이어졌다. 4회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낸 그는 5회 오지환과 박동원에게도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두 타자 모두 곽빈의 위닝샷인 느린 커브에 속절 없이 헛스윙하며 돌아섰다.8타자 연속 범타는 안타를 쳤던 문성빈의 볼넷으로 끊겼으나 기세는 이어졌다. 신민재를 뜬공 처리한 곽빈은 6회에도 삼자 범퇴를 기록하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채웠다.두산 벤치는 흐름을 탄 곽빈에게 7회도 맡겼다. 앞선 이닝만큼 깔끔하진 않았다. 첫 타자 오스틴은 직선타로 돌려세웠으나 문보경에게 1-2루 간을 가르는 안타를 내줬다. 이어 오지환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이날 첫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대량 실점 위기에서 힘 승부로 마지막 타자를 잡았다. 곽빈은 LG 박동원을 상대로 7구까지 승부를 펼쳤다. 박동원이 곽빈의 직구를 노렸으나 그의 강속구에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7구째 느린 커브가 박동원의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꽂혔고, 얼어붙은 박동원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혼을 펼쳤으나 시즌 첫 승을 이루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두산은 108구를 던진 곽빈을 내리고 왼손 이병헌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앞서 안타와 볼넷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던 문성주의 방망이가 더 정교했다. 그는 이병헌을 상대로 유격수를 뚫어내는 적시타를 기록, 곽빈의 책임 주자 문보경을 불러들이며 그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워냈다.결국 승리가 아닌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병헌은 후속 타자 대타 구본혁에게도 맞으면서 실점 숫자가 2로 늘었고, 무실점 승리 기회는 2실점 패전 위기로 뒤집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20:37
프로야구

[IS 포커스] 초구 커브 7개+3구 삼진 3개...진격의 몬스터, 아트 피칭에 공격성을 더하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2점을 지원했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가 3-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216일 만에 KBO리그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다. 류현진은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9)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개막 첫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뒀던 한화는 이 경기 패전 뒤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난조가 팀 분위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의 결자해지가 필요했던 상황. 그는 이전 세 차례 등판보다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현란한 공 배합과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주며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해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완급 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5일 키움전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44㎞/h에 불과했지만, 이날 두산전에서는 146㎞/h까지 찍었다. 여기에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커터)를 가미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공격적이었다. 1회 상대한 세 타자(김태근-허경민-양의지)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번 허경민과 3번 양의지를 상대로는 2구 연속 스트라이크존(S존)을 공략했다. 허경민은 직구와 커터, 양의지는 직구와 커브였다. 모두 범타 처리. 2회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홈런 4개 치며 '거포' 본능을 회복한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부터 커브를 S존에 넣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홈런 5개를 치며 두산 팀 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직구로 루킹 스트라이크, 2구째 커터로 파울을 유도하며 승부를 주도했고, 커터 2개를 보여준 뒤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최근 3시즌(2021~2023)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장타자 양석환을 상대로도 초구부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 승부에선 볼넷을 내줬지만, 이어진 박준영은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박준영에겐 7타자 만에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 2개로 연속 헛스윙을 끌어내는 등 5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해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현란한 공 배합과 정확한 제구는 3회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장승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커브-체인지업-직구 조합. 핵심은 2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직구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한 점이다. 류현진은 후속 김대한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2번째 상대하는 1번 타자 김태근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직구를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하위 타선과 경험이 적은 타자들을 상대로 12구 만에 이닝을 끝냈다. 중심 타선 타자들을 2번째 상대한 4회는 고비였다.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은 유리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체인지업을 구사해 가장 정석적인 삼진 패턴을 실현했고, 후속 양의지는 커브를 2개 연속 구사해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을 유도한 뒤 체인지업으로 히팅 포인트를 빼앗아 2루 땅볼 처리했다. 김재환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강승호는 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 조합으로 3구 삼진 처리했다. 우타자 강승호에게 '제구가 되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마구였다. 피안타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 5회 선두 타자 양석환까지 3구 삼진 처리했다. 체인지업을 S존에 넣고, 직구 2개로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빼앗았다. 타이밍 싸움에서 허를 찌른 것. 이 경기 3번째 3구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박준영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16타자 연속 범타였다. 첫 안타는 포수 대수비로 나선 김기연에게 허용했다. 낮은 체인지업이 빗맞아 가운데 외야에 떨어졌다. 류현진은 이어진 김대한과의 9구 승부에서 다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체인지업을 S존에 넣는 과감한 투구로 다시 한번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3구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잡아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 악몽을 안긴 5회를 잘 넘겼다. 류현진은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나온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놓치고 말았다. 이어진 양의지와의 승부에선 포일이나 다름 없는 폭투가 나왔다. 이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등 뒤(2루)에 두고 상대한 양의지. 다시 이겼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다시 직구를 구사해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김재환과의 3번째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구사해 우중간에서 잡히는 범타를 유도했다. 6이닝 무실점. 류현진은 7회 한화의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한화는 3-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고,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왜 시대를 대표하는 투수인지 증명했다. 충격적인 9실점 경기 뒤 부담을 털어냈고, 올 시즌 장타 페이스가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배포로 수 싸움을 주도했다. KBO리그에서도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이전보다 빨라진 직구·커터와 조화를 이루며 연신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오늘은 류현진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컨디션이 좋은 류현진은 야구팬들이 알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한국 무대에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스로잉을 조금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았다"라고 했다. 몸 상태는 개막전부터 큰 문제가 없었다며, 의식적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진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그저 제구력에 더 신경 썼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13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초구 커브는 7개 구사했다. 3구 삼진만 3개였다. 정확한 제구를 동반하면서도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가능한 공격적 투구였다. 류현진은 "특별히 준비한 공 배합이라기 보다는, 커브 구사 컨디션이 좋아서 (경기 중) 포수와 합의 하에 많이 구사한 것"이라고 역시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05:45
메이저리그

[IS 고척] 1군 마운드도 안 밟아본 루키 김택연, 빅리그를 힘으로 눌렀다

말 그대로 '역대급' 직구다. 김택연이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타선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했다. 복잡한 기교도, 팔색조 투구도 필요하지 않은 압도적인 힘을 보인 투구였다.김택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 6회 말 구원 등판해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팀 코리아 소속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이번 시리즈가 첫 성인 국가대표 출전이다. 국가대표 경험은 고사하고 프로 경험조차 없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해 벌써 유력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지만, 신인은 신인이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록된 그의 공식 기록은 0이닝 0타석 소화다. 그런 김택연이 돌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MLB에서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다저스전에 나선 건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의 생각 때문이다. 류 감독은 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직접 보진 못했지만, 투수 파트에서 김택연의 직구가 좋다더라. 오승환급이라더라"며 "오늘 들어갈 것 같다"고 예고했다. 그는 "투수 코치 쪽에서는 '두 신인에게 1이닝씩 한 번 맡겨봅시다'라며 이야기하더라. 오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신인들을 모두 한 번씩은 마운드에 올려 MLB 타자 상대를 시켜보고 싶다. 안되면 못 할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그 말 그대로 기회를 줬다. 김택연은 6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상대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1번 타자 무키 베츠, 2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아니었으나 두 사람의 무게감도 막강했다. 에르난데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2020년과 2021년 외야수 실버슬러거를 탄 강타자. 아웃맨은 지난해 다저스 주전 중견수로 23홈런 16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두 강타자를 김택연이 잡아냈다. 그것도 오롯이 힘으로 이겼다. 에르난데스를 첫 상대로 맞은 그는 3구 연속 직구를 던졌다. 구속은 최고 시속 92.8마일이 찍혔고, 5구째 높은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시속 93.7마일(150.8㎞).이어 아웃맨도 잡아냈다. 직구 3구가 먼저 볼로 들어갔다. 하지만 4구째 직구를 한가운데 던져 스트라이크를 벌었고, 5구째 높은 직구가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유도했다. 풀카운트. 이어 6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갔지만, 아웃맨이 이를 콘택트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49㎞/h. 오로지 직구 힘만으로 강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대표팀으로 처음 나선 경기이기에 피해가는 승부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나다운 공을 던지고 후회 없이 내려오자는 생각했는데 그렇게 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전했다.긴장하지 않았냐고 묻자 김택연은 "던지기 전 많이 긴장됐는데, 초구를 던지고 나니 긴장이 좀 풀렸다. 타자가 누군지를 보기보단 내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아웃맨을 상대로 던진 한가운데 삼진 공에 대해서는 "칠 테면 쳐보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내 공을 테스트해본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상대가 나에 대한 정보가 없을 테니 유리한 상황에서 투구해 그런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22:36
프로야구

[IS 부산] 시범경기 '최종 점검' 류현진, 5이닝 2실점...개막 준비 끝!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2024시즌을 위한 최종 준비를 마쳤다.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6구를 던졌다.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 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류현진은 지난달 한화로 복귀한 직후 곧바로 개막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다소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만큼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곧바로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등을 소화하며 빠르게 몸을 끌어올렸다. 이어 귀국 후 청백전, 그리고 지난 12일 시범경기 등판까지 빠르게 몸을 만들어 개막전 등판을 순조롭게 준비했다.마지막 준비가 17일 롯데전이었다. 예상대로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압도한 건 아니었으나 특유의 노련하고 능구렁이와 같은 투구로 매번 위기에서 탈출했다. 1회 초 두 점을 지원받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맞고 출발했다. 구속이 140㎞/h가 나오질 않았다.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더 느린 공으로 극복하면 그만이었다. 그는 후속 타자 노진혁을 상대로 133㎞/h의 커터(컷패스트볼) 그리고 112㎞/h의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와 유강남에게 가볍게 뜬공을 유도하고 편안히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2회는 더 깔끔했다. 첫 타자 김민성에게 커터와 직구로 간단하게 중견수 뜬공을 얻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박승욱에게는 예리하게 제구된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후속 타자 이주찬은 주 무기 체인지업을 던져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3회 말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첫 두 타자 장두성과 정훈을 각각 2루수 땅볼과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다음 타순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노진혁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투수 본인을 맞으며 내야 안타가 됐다. 이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롯데는 후속 타자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로 기회를 전준우까지 이었다.불운이 더해졌다. 전준우는 류현진의 3구 142㎞/h 직구를 공략했으나 타구는 오른쪽 외야로 높이 떴다.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될 상황. 그런데 한화 우익수 임종찬이 순간 타구를 놓쳤고, 그대로 타구가 떨어지면서 2루타로 기록됐다. 기록상 자책점이었지만, 사실상 실책에 의한 실점이었다.3-2로 추격당한 상황. 백전노장답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후속 타자 유강남에게 체인지업과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져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3구째 143㎞/h 직구. 전성기 류현진의 전매 특허가 재현됐다. 3구 삼진. 위기는 그게 끝이었다. 4회도 1피안타 후 연달아 범타를 유도해 막은 류현진은 5회 역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이 5회에만 7점을 내는 등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상황. 류현진도 에이스답게 롯데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5회 첫 타자 정훈은 6구 승부 끝에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노진혁을 상대로 연속 탈삼진도 유도했다. MLB 시절 2타수 2안타, 이날 경기에서도 2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던 레이예스를 세 번째로 만났으나 거기까지였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류현진은 3구 연속 직구를 투구, 레이예스를 잡아내며 연속 피안타를 끊어내고 이날의 임무를 완수했다.류현진은 5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총 투구 수는 76구. 75구에서 80구 사이를 예고했던 최원호 한화 감독의 말대로였다. 직구는 최고 144㎞/h로 12일 KIA전에 미치지 못했으나 충분했다. 고루 던진 커브(12구) 슬라이더(16구) 커터(8구)가 타자들을 현혹시킨 덕이었다. 마지막 컨디션 점검까지 끝낸 류현진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이 됐다.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닷새 휴식을 지낸 후 오는 23일 잠실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와 마주한다. 류현진이 내려간 한화는 6회 말 현재 14-2로 크게 앞서 있다.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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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개막 예고' 윌커슨, 마지막 등판서 휘청...'7실점, ERA 9.00'

롯데 자이언츠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애런 윌커슨(35)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실점으로 볼 일은 아니지만, 만족감보다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개막 준비를 마쳤다.윌커슨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0피안타 1볼넷 1사구 7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치솟았다.윌커슨은 올해 롯데의 개막전 등판을 맡은 에이스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투수로 롯데를 찾은 그는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대활약했다. 팀은 가을야구에 오르는 데 실패했지만, 윌커슨의 활약을 지켜본 롯데는 그와 재계약하며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을 노렸다. 2024년 개막전도 그의 몫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경기 전에도 "윌커슨이 개막전에 나선다. 오늘은 75구 정도를 계획했다"고 예고했다.높은 기대치와 달리 17일 투구 내용은 다소 좋지 못했다. 1회부터 집중타를 맞는 등 전반적으로 내용이 좋지 못했고, 장타성 타구도 여러 차례 허용했다.1회 실점만큼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윌커슨은 1회 초 선두 타자 정은원부터 안타를 허용했다.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타구 질도 강했다. 하지만 2번 타자인 요나단 페라자에게 2루수 앞 땅볼로 순조롭게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그 다음이 문제였다. 2루수 안치홍에게 맞은 타구가 1루수 옆을 지났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절묘하게 코스를 타고 외야로 흐르면서 2루타로 둔갑했다. 주자 정은원을 불러들이는 첫 실점. 불운 때문이었을까. 윌커슨이 흔들렸다. 채은성에게 다시 안타로 위기를 이어갔고, 후속 타자 임종찬에겐 우전 적시타를 내줘 0-2를 만들었다. 이어 2회에도 선두 타자 이재원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준 윌커슨은 앞서 첫 안타를 맞은 정은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실점했다.3회 잠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한화 4번 타자 채은성을 141㎞/h 직구로 삼진 잡은 그는 후속 타자들도 뜬공 처리하며 첫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타선도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두 점을 더했다.하지만 승기는 4회 곧바로 한화로 되돌아갔다. 4회 첫 두 타자만 해도 순조롭게 잡았다. 그러나 9번 타자 이도윤에게 내준 좌전 안타가 시발점이 됐다. 후속 타자 정은원이 윌커슨의 초구 141㎞/h 직구를 공략, 담장까지 날아가는 대형 우중간 2루타로 이도윤을 불러들였다. 이어 페라자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황영묵이 적시타를 추가해 앞선 롯데의 2점을 지웠다.위기는 계속됐다. 김인환에게 사구를 내줘 만루 위기를 맞은 윌커슨은 임종찬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다시 2실점을 더했다. 7실점째. 후속 타자 김강민을 잡고 나서야 비로소 이닝을 마쳤으나 경기 흐름을 기울어진지 오래였다.이날은 윌커슨의 구속도 다소 아쉬웠다. 최고 145㎞/h를 찍었지만 좀처럼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하지 못했다. 주 무기 커터의 최고 구속은 144㎞/h, 최저 133㎞/h로 역시 빠른 편이 아니었다.경기는 5회 초 현재 롯데가 2-7로 뒤처진 가운데 진해수에 이어 신인 전미르가 구원 등판해 투구하는 중이다.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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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스타] 하루 만에 돌아온 수호신...고우석 "1차전은 지난일...동원이 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

수호신이 돌아왔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은 실패 속에서도 최종 무대를 즐겼다. 고우석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타선이 8회 공격에서 5-4로 역전을 안긴 상황에서 등판, 9회 초 상대한 김민혁·조용호·김상수를 삼진 2개와 땅볼로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2002년 11월 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 장문석 이후 21년 만에 LG 소속으로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고우석은 7일 열린 1차전에선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2-2 동점이었던 9회 초 등판했지만, 2사 뒤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문상철에겐 좌전 안타를 맞고 결승타를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2차전 1회 초 수비에서 선발 최원태가 무너지며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3회 말 오스틴 딘이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1타점 적시타, 6회 오지환이 솔로홈런을 치며 2점 차로 추격했고, 7회 2사 1루에서 나선 간판타자 김현수가 상대 셋업맨이자 2023 정규시즌 홀드왕 박영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 2루타를 치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8회 공격에서 오지환이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낸 뒤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고, 후속 타자 박동원이 박영현을 무너뜨리는 투런홈런을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잠실벌이 들끓었다. 반드시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 고우석은 그렇게 등판했다. 그의 공 1개, 1개에 LG팬이 반응했다. 고우석은 특유의 묵직한 돌직구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경기 뒤 오승환은 호투에 대해 "어제 한 경기를 한 뒤 다시 등판해서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날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 일이다. '오늘 집중하자'라고 생각했다. 똑같이 준비했고,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힘을 빼고 (포수) 박동원 형 미트만 보고 던진 것"이라고 했다. 사령탑 염경엽 감독의 조언도 힘이 됐다. 1차전이 끝난 뒤 염 감독은 멘털 관리와 KS 무대를 자양분으로 삼는 법을 귀띔했다. 고우석은 "제구가 안 됐을 때, 경기 중에 다시 제구를 잡는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주셨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던지라고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만원 관중 앞 투구 경험이 적지 않은 고우석도 KS 무대는 다르게 느껴진 것 같다. 고우석은 "어제(1차전)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로, 매 순간 내 이름 연호해 주실 때 '내가 이 팀(LG)에 속해 있다'라는 걸 느낀다. 그래서 더 힘이 된다"라고 했다. 엘린이(LG 어린이팬)이었던 고우석은 "KS를 하기 위해 시즌을 치르고 야구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결과가 안 좋았지만, 즐거운 마음이 계속 생긴다"라며 웃어 보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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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1] '3이닝'만 완벽, 그랜드슬램+백투백에 무너졌다…곽빈 '5실점' 패전 위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곽빈(24·두산 베어스)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곽빈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위기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35구) 최고 152㎞/h를 기록했고, 슬라이더 25구에 커브(11구) 체인지업(12구)을 섞었다.3회까진 투구 내용이 완벽했다. 직구와 커브로 쉽게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써 NC 타자들을 추풍낙엽으로 돌려세웠다. 1회 리드오프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고도 빠른공으로 세 타자 연속 범타를 유도한 곽빈은 2회부터 본격적으로 헛스윙을 이끌었다. 슬라이더 3개로 권희동을 뜬공으로 잡은 그는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에게 슬라이더, 직구, 커브로 풀 카운트를 만든 후 체인지업을 떨어뜨렸다. 공은 김주원의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바깥쪽 낮은 곳으로 떨어졌다. 김주원은 속절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서호철도 당했다. 곽빈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로 7구까지 가는 2볼 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쳤다. 이어 다시 체인지업을 떨어뜨렸고, 낙폭을 예상하지 못한 서호철이 역시 헛스윙한 후 물러났다. 3회 만난 '타격왕' 손아섭도 마찬가지였다.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그리고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곽빈은 김주원에게 던진 똑같은 코스로 체인지업을 떨어뜨렸고, 손아섭 역시 김주원과 똑같이 당했다. 4회 말 첫 타자 박민우를 커브로 삼진 잡을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쾌조의 흐름을 이어갔다.완벽했던 투구가 일시에 무너졌다. 박민우의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 내준 볼넷이 빌미가 됐다. 2볼로 시작하며 허무하게 볼넷을 내준 그는 2사 후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고 김주원의 볼넷까지 더해져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두산 벤치는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투수 교체 대신 곽빈을 믿었다. 결과적으로 믿음은 실패했다. 곽빈은 후속 타자 서호철에게 2구 연속 직구를 던졌고, 가운데 높이로 들어온 몸쪽 직구를 서호철이 놓치지 않고 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창원 NC파크가 개장한 후 처음으로 나온 PS 만루홈런이었다.일시에 넉 점을 내준 곽빈은 흔들림을 멈추지 못했다. 후속 타자 김형준이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형준 타석에서 슬라이더가 높이 들어갔고, 김형준은 서호철이 쳤던 그 코스로 다시 공을 날려보냈다. 역시 NC파크 역사상 첫 PS 백투백 홈런이 나왔다.곽빈은 후속 타자 도태훈마저 잡지 못하고 볼넷으로 내보냈고, 그제서야 두산 벤치는 마운드를 김명신으로 바꿨으나 이미 두산의 석 점 리드는 NC의 두 점 리드로 바뀐 후였다. 추가 실점까진 막았다. 김명신은 손아섭과 박건우에게 안타, 볼넷을 내줬으나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마무리했다.경기는 4회 말이 종료된 현재 NC의 5-3 리드로 진행 중이다.창원=차승윤 기자 2023.10.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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